호남의 소금강 월출산을 병풍삼아 자리잡은 영암 구림리 한옥마을. 마을 입구에는 잔설에 쌓인 수백년 된 소나무가 멋스런 자태로 길손을 반긴다. 이 마을은 2천 2백년의 오랜 역살를 간직한 전통마을로 일본 아스카문화의 시조인 왕인박사와 풍수지리 대가인 도선국사를 배출한 곳이다. 굽이진 돌담이 운치를 더하는 한옥마을은 전통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단아한 모습으로 겨울을 맞고 있다. 눈쌓인 기와 지붕이며 처마에 고드름을 매단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솟을 대문을 마주하고 들어선 안채는 3칸에서 5칸짜리 전통 한옥들로,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고향의 포근함을 느끼려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뒤뜰 대나무 밭이며, 된장과 간장이 익어가는 장독대도 흰 눈에 쌓여 겨울 정취를 더해간다.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마당에서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눈장난이 한창이다.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엄마와 함께 눈사람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자연이 한결 푸근하게 다가오는 한옥마을에서 겨울 추억이 쌓여간다.

출처:영암군청

한옥 민박은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든 전통체험을 직접 즐겨볼 수 있다. 찐밥으로 인절미를 만드는 시간. 무거운 공이를 들고 떡메를 쳐보지만 배운 대로 되지 않아 쩔쩔맨다. 콩가루를 즉석에서 버무려 먹는 구수한 인절미엔 고향의 훈훈한 인심까지 담겨 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구수한 손두부 만드는 과정도 지켜볼 수 있다. 우리 전통그릇을 만들어 보는 한지공예체험. 은은한 색감의 한지에 풀을 발라 조심스러운 손길로 종이그릇을 만들며 전통을 느껴본다. 이번에는 직접 장작패기에 도전한다. 들기도 힘든 도끼로 힘껏 내려쳐보지만 장작패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모두들 즐겁기만 한다. 직접 쪼갠 장작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펴보며,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생활방식을 자연스럽게 배워본다.

체험을 마치고 마을 뒷산 호젓한 숲길을 산책하는 시간은 도심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유를 선물한다. 자연의 소리가 한결 푸근하게 다가오는 산책길에서 그동안 못다 나눈 이야기가 오고간다.

자연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영암 구림 한옥체험마을은 인근에 왕인박사유적지와 전통한지공예전시관, 도기문화센터 등 볼거리들이 많아 여행의 즐거움이 더한다. 고향의 향수와 옛선인들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한옥체험마을. 고즈넉한 한옥마을에서 느리게 생활하는 여유를 맛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