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감귤농정과장 정영헌]세상에는 오래되어 낡아 보이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는 변치 않는 가치들이 있다. 공직에 봉사하는 공무원들에게는 ‘청렴(淸廉)’이 바로 그런 가치가 아닌가 한다. 목민심서의 저자로 유명한 다산 정약용 선생은 청렴에 대해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중국 고사를 들려주었다.

옛날 중국 노나라에 ‘공의휴’라는 정승이 있었다고 한다. 공의휴가 정승이 된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어떤 손님이 공의휴에게 아주 비싼 생선을 선물했다. 공의휴는 생선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그 손님은 공의휴가 당연히 선물을 흐뭇하게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공의휴는 단호하게 선물을 거절해버렸다. 무안한 데다 당황한 손님은 공의휴에게 선물을 마다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공의휴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이제 정승이 되었으니 좋아하는 생선을 사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이유 없이 주는 생선을 받았다가 이를 빌미로 면직(免職)이 되면 앞으로 누가 내게 생선을 주겠습니까?” 다산 선생은 ‘청렴이야말로 가장 크게 남는 장사’라고 했다. 청렴을 지키면 지금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멀리 긴 안목으로 바라보면 청렴보다 더 영예롭고 안전한 길도 없을 것이다. 올해는 청렴문화 확산, 청렴 교육 실시 등 청렴을 문화로, 정신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실행되고 있고 부패유발요인 제거와 공직비리에 대한 무관용 처벌 원칙이 선포되기도 했다.

‘청렴도 1등급’의 원년이 선포된 올해, 공직 사회의 일원으로서 나 자신부터 ‘나 하나’쯤이야 라는 안일한 생각대신 ‘나로부터’ 시작되는 청렴 문화를 구축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깨어있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