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시사종합신문]양두영 기자 = 따뜻한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시골 오일장을 빼놓을 수 없다. 추석을 앞두고 활기가 넘치는 진도 오일장으로 안내한다.

남도의 멋이 흐르는 진도읍 오일장. 진도의 명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빛깔부터 남다른 검정색에 윤기까지 흐르는 검정쌀이며, 멸치, 구기자까지 다양하다. 진도의 명물, 천연기념물 53호 진돗개도 볼 수 있다. 어물전도 풍성하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며, 싱싱한 가을 꽃게, 간자미 중에 최고로 친다는 진도 간자미 등 갖가지 생선들이 즐비하다.

시골 할머니들이 캐온 푸성귀와 제수용품으로 장은 더욱 풍성하다. 채소와 고사리, 고구마, 콩 등 가을에 거둔 농작물로 노점을 차렸다.  모두 팔아야 얼마되지는 않지만 대목장 분위기가 즐겁다. 꾹꾹 눌러담는 손길에는 넉넉함이 묻어나고, 옥신각신 흥정에도 웃음이 묻어난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넉넉한 장날. 어느새 상인들의 주머니에는 돈이 수북이 쌓여간다. 가장 붐비는 곳은 방앗간, 자식들에게 들려 보낼 고춧가루며, 참깨가 담긴 그릇들이 주인 대신 순서를 기다린다. 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뻥 튀기 집도 분주하다.

할머니 손맛으로 만든 손두부는 시골장에서 인기 최고이다. 인심을 한가득 담아낸 탕그릇을 놓고 친구와 나누는 대화에는 정이 오간다.

고향을 찾을 자식들 생각에 어머니의 장바구니는 무거워져 가고, 시골장에는 훈훈한 정이 풍성하게 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