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사종합신문]장민규 기자 = 넓게 펼쳐진 갈대밭이 어느새 누런빛으로 옷을 갈이입기 시작했다. 갈대숲을 가로지르는 탐방로를 따라 걷는 길은 최고의 데이트 코스이자 자연학습장 이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의 군무를 감상하며, 순천만의 자연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다. 탐조선을 타고 떠나는 뱃길 여행은 순천만의 살아있는 생명력이 그대로 전해진다. 짱뚱어와 농게가 한가로이 가을빛을 즐기고 있고, 갖가지 철새들이 떼 지어 하늘을 난다.

갈대열차를 타고 떠나는 순천만 여행도 특별하다.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갈대열차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문학의 향기를 전해준다.

신나게 달리던 갈대열차가 정차한곳은 순천문학관, 소설 무진기행의 저자 김승옥 씨와 동화 오세암을 쓴 정채봉 작가를 기리기 위한 곳으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독특한 풍경의 순천만 낭트정원도 갈대기차의 필수코스이다. 순천시가 프랑스 낭트시와 우호협력사업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조성한 곳인데 프랑스 수상가옥형태의 빨랫배와 장미원 포도원이 조성되어 있다.

갈대열차여행을 마치고 나면 순천만에도 석양이 밀려온다. S자 수로위로 피어오르는 저녁노을은 황금빛으로 순천만을 감싼다.

전국 10대비경중의 하나인 순천만의 낙조의 추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감동을 선물한다. 하늘이 내린 정원 순천만의 가을이 관광객을 손짓하고 있다. 갈대들의 군무를 바라보며 가을 낭만 만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