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기념관

[강진/시사종합신문]이정연 기자 = 봄의 절정이다. 여기저기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며 즐거운 봄꽃 여행을 즐기는 가운데, 오늘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강진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본다.

2017년은 강진 방문의 해이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강진은 다양한 문화유산이 가득한 마치 작은 박물관 같은 곳으로 그중에서도 역사적 가치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전남병영성·하멜기념관·한골목 옛 담장으로 발길을 내디뎌 본다.

전라병영성은 강진 병영면에 위치한 사적 제397호로 지정된 성곽이다. 조선시대 500년 동안 전라도와 제주도의 육국 최고 지휘부인 병마절도사가 근무하던 성으로 원래는 지금의 광주시 광산구에 있었으나 잦은 왜구의 침입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선 3대 왕인 태종에 의해 강진의 병영으로 옮겨졌는데, 이곳의 지명인 병영면도 그때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전라병영성에서는 해마다 축성을 기념하는 축제가 개최되는데, 특히 올해는 병영성 축성 600년이 겹쳐 4월 21일부터 23일 까지 더욱 성대하게 병영면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강진 병영면에 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로 알린 하멜표류기의 저자 핸드릭 하멜기념관이 있다. 네덜란드 사람인 하멜은 동인도회사의 선원으로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폭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하게 되는데, 그 후 제주목사에 감금되었다가 탈출을 시도하나 안타깝게 붙잡혀 한양으로 압송된다. 그 곳 한양에서 임금인 효종을 만나게 되는데, 북벌정책을 추진하던 효종이 그의 지식을 높이 평가해 하멜을 훈련도감에 배치한다. 그 후 하멜은 서울, 강진, 여수 등에 유배되어 13년간이나 우리나라에서 살았습니다. 그 중 이곳 강진 병영에 유배돼 7년 동안 병영에 머물렀는데, 하멜 기념관은 그의 일대기를 기념하기 위해 2007년 12월에 개관한 곳이다.

기념관 안에는 하멜이 제주도에 표착할 당시 타고 왔던 배인 스페르베르호를 상징하는 모형으로 건축되었으며, 전시실에는 5개 주제로 유물 15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병영성과 하멜 기념관이 있는 병영마을에는 아주 오래된 골목길이 있다, 약 1.5km 길이의 돌담으로 이어진 골목길로, 등록문화재 제264호로 지정되어있으며, 이 골목을 전라병영성이 축조된 후 마을이 조성되면서 만들어 진 것으로 담장이 크고 길다 해서 ‘한 골목’이라고 불린다.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빗살무늬 옛 담장 길을 따라 여유롭게 걸으며 그 옛날 담장 쌓기 노역을 하고 있는 하멜일행을 떠올려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다.

당일로 떠나는 강진여행, 위의 세 코스를 따라 움직이다보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옛 추억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