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를 위한 잠시 멈춤, 그리고 느리게 걸어보기 ‘사려니 숲길’
고성민 기자입력 : 2017. 03. 17(금) 16:36
[제주도/시사종합신문]고성민 기자 = 늘 바쁘게 뛰고 달려온 삶에 필요한 것은 잠시 멈춤 그리고 걷기다. 달리기를 멈추고 느리게 걷다보면 주변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에 오늘은 느리게 걸어보기의 최적지인 ‘사려니 숲길’로 발길을 놓아본다.

‘사려니 숲길’은 제주의 숨 비경중의 하나로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청정 숲길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트래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매우 인기가 있는 명품 숲길이며, 제주를 찾는 모든 이들이 한번은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길의 이름인 사려니의 어원은 오름의 정상에 이루어진 분화구가 북동쪽으로 비스듬하게 트여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옛 지도의 표기는 사련악이었으며 제주시 봉개동의 비자림로에서 시작된 사려니 숲길은 삼나무 숲이 우거진 1112번 지방도 초입에 위치해 있다. 우거진 숲길은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포근한 이끼를 이불삼고 빽빽한 삼나무 잎 사이로 하늘거리는 햇살 한줌을 베게삼아 푹 잠들었다가 일어나고 싶을 만큼 포근한 숲길인 이곳은 길 옆 나무들이 내뿜는 싱그러운 공기가 도심에 찌든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 내려주는 느낌을 준다. 특히 습기를 머금은 날에는 하늘에서 구름이 내리듯 안개가 숲을 감싸 안아, 마치 내가 동화 속 어느 곳에 와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사려니숲길 중 제주시험림 구간은 탐방예약을 통해서만 입산할 수 있다. 하루에 정해진 인원수만 답사할 수 있는 코스인 만큼 조용한 숲 속 트레킹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온대와 난대, 그리고 아열대 기후의 특성이 한데 뒤섞인 기후인 만큼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신비한 식물군락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름조차 예쁘고 희귀한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흰새덕이, 굴거리나무 등의 상록활엽수층과 서어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등 낙엽활엽수의 조화로운 어울림이 반짝이는 숲길 속에는 과거 삼나무를 길렀던 조림지가 그대로 남아있어 마치 북유럽의 어느 숲길을 산책하듯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자연은 늘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깨끗한 공기를 품은 자연 속에서 걷는 여행은 몸도 튼튼해지고, 생각지 못한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주는 마음의 힐링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꼭 한번 이 숲길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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