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사종합신문]남재옥 기자 = 전주시가 미취업 청년들에게 청년수당을 지급하고 심리적 안정을 돕는 ‘청년쉼표 프로젝트’가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와 희망으로 다시 취업과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는 향후 청년쉼표 프로젝트의 참여 연령을 기존 만19∼29세에서 만18세∼34세까지 확대하고, 기준중위소득 60%에서 100%로 상향조정하는 등 더 많은 지역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지원과 혜택이 돌아가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청년쉼표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실업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심리치유와 경제적 지원을 통해 청년들에게 삶에 대한 응원을 보내는 전주시의 대표적인 청년지원정책으로, 지난해 11월 처음 시작된 1기 청년쉼표 프로젝트에는 총 50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한 청년들은 현재까지 매월 50만원씩 두 차례의 청년수당을 지급받았고, 개인별 11종의 심리검사와 개인 상담을 진행했다. 총 5개의 그룹으로 구성된 집단 상담에서는 ‘사회적 기술’, ‘자존감 회복’ 등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며 치유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청년들에게 지급되는 활동수당은 청년들이 하루에 4시간 정도의 시간제 일자리 근로를 한 후 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 시는 활동수당 지급을 통해 경제적 지원과 함께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한,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이 그간의 잦은 구직실패로 고통 받았던 마음을 치유하고, 긍정적인 변화로 이끄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실제, 청년쉼표 참여자들은 사업 초반 실시한 개인 심리검사 결과 ‘취업스트레스, 진로미결정, 낮은 자존감, 무기력, 경제적 어려움’ 등을 주된 심리적 어려움으로 호소했지만, 지난해 12월 말 청년활동수당이 지급된 이후에는 △구직활동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 감소 △구직활동 집중 가능 △소소한 취미·문화 활동 △대인관계 증가 등 긍정적인 변화가 강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청년쉼표에 참여한 고ㅇㅇ 청년(26세)은 “처음에는 집단 상담이 낯설고, 3일씩이나 시간을 내 참여하기가 부담스러웠지만, 성격도 아픔도 다 다른 낯선 청년들이 모여 서로 공감과 조언을 주고받으면서, 부정적이고 힘든 현실 속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면서 “그 3일간이 미래를 다시 준비하고 고민을 해결하는 행복하고 감사했던 시간들이였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전주시 청년쉼표 프로젝트는 청년문제를 취업과 일자리 등 기존 노동시장뿐만이 아닌 심리와 정서, 자존감, 활동수당 등 비노동시장 영역까지 확대하면서 전주형 청년정책으로써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시는 향후 청년쉼표 참여자들의 사업 참여 전과 후에 대한 명확한 심리적 치유와 성과에 대한 내용분석을 위한 ‘청년프로젝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향후 사업추진계획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최은자 전주시 신성장산업본부장은 “청년쉼표는 우리사회가 함께 취업에 대한 강요로부터 청년들을 보호하고, 더 나은 삶의 방향을 모색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일자리뿐만이 아닌 삶의 기회, 지원, 유지, 버팀이라는 전주의 대표적 청년지지 정책으로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쉼표 참여자들은 잦은 이직과 취업실패, 자신감 상실, 취업스트레스, 우울증으로 인한 심리적 지원 필요(53%)로 인해 사업에 참여했으며, 참여자의 81%는 대졸이상, 전체 참여자의 68%는 실업기간 6개월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여자의 77%는 부모님과 동거하고 있으며, 30%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생활비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