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모든 시작은 밥 한 끼다. 바로 그 밥 한 그릇이, 술 한잔의 신세가 인맥이 된다. 인맥은 힘이지만 어느 순간 약점이 되고 더 올라서면 치부다’

몇 년 전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에서 인상 깊게 들었던 대사이다. 악역으로 나오는 인물의 시작은 평범한 공직자였지만 사소한 계기로 인해 부정부패에 물들게 되고 결국은 파멸의 길을 걷게 되는 내용이었다. 한 번의 식사, 선의의 대접이 인맥이 되고, 그것이 힘인 줄 알았지만 돌아보면 자신을 묶어 두는 족쇄가 되었다.

부패는 값비싼 선물과 접대를 받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재물, 기회 등과 같은 이득을 얻거나 다른 사람이 얻도록 돕는다면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부패가 된다. 그래서 공직자는 청렴에 대해 한없이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 가볍게 생각하는 순간 이미 늪에 한걸음 발을 담근 것과 같다. 뒤돌아보면 이미 깊게 들어와 있어 돌아갈 수 없고 앞으로 가면서 점점 자멸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므로 공직자는 처음 시작부터, 사소한 한 번의 계기도 경계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올곧고 바른 태도를 계속 유지할 것. 사적 욕심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서 힘쓸 것.’ 청렴은 공직에 있는 동안, 퇴직 후에도 계속 추구해야 하는 가치이다. 공직자들이 청렴을 마음에 새기고 이 무게를 잊지 않는다면 사회는 더 깨끗하고 공정한 방향으로 자연스레 나아갈 것이다. 정직하고 청렴한 공직자들이 인정받고, 부정부패한 사람들은 정당한 벌을 받는 사회가 우리의 미래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