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그 결과가 발표되면 언제나 그랬듯이 수능 만점 또는 1등을 한 학생의 인터뷰가 등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뷰의 내용은 항상‘교과서’또는‘공교육’등 이해하기 힘든 익숙한 단어가 나열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말은‘기본에 충실했다’는 말이다.

어떤 일을 할 때 기본이 흔들리면 오래가지 못하거나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기본은 그 자체로 모든 일에 근간이 되는 것이고, 그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오랜기간 간벌 정책을 시행해왔다. 간벌을 통해 전체적으로 감귤의 생산량을 줄여 감귤의 희소성을 높이고, 고당도·고품질의 감귤 생산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으며, 대과 등 비상품의 생산량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간벌의 이러한 효과는 수년의 경험을 통해서도 증명되었다. 감귤농가의 정성과 애정으로 감귤을 재배하는 것이‘기본’이라면 간벌 또한 이 기본의 범주에 포함이 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감귤농가의 간벌에 대한 인식도 피부로 느껴질 만큼 변화하였다. 수년간 행정기관과 유관기관이 간벌에 대한 정책을 편 결실을 맺을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감귤농가는 우수한 상품성과 희귀성을 가진 제주감귤에 매진하고, 행정과 유관기관은 이를 보조함으로써 제주도 1차산업의 중심에 서있는 감귤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다시‘기본’으로 돌아가서, 감귤생산농가의‘기본’에 간벌을, 행정기관과 유관기관의‘기본’에 감귤을 위한 행정을, 제주도민의‘기본’에 감귤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소비를 더하여,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의 전통에 빛나는 감귤산업이 다시 그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노력도 해보고, 실험적인 정책도 펼쳐보아야 한다.

제주도의 시그니쳐 상품인 감귤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했을 때, 농가의 소득 증대와 지역사회의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농가는 감귤원 원지 정비 및 생산량 조절 등 노력을 지속하고, 행정은 농가의 자구노력에 대한 지원과 유통망 개선, 적극적인 홍보 등을 통해 땀 흘려 농사짓는 감귤 농가에게는 수익이, 이를 지원하는 행정에는 보람이 함께하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