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 오승택 기자] 빙판처럼 매끄러운 수면에 기묘한 형태의 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수평선 위로 펼쳐진 은빛 하늘이 나무들과 신비하게 조화를 이룬 초현실 장면은 사진가 김석은씨가 인도네시아 숨바섬의 맹그로브나무를 촬영한 ‘바다 위 나무가족 이야기’ 연작의 하나다.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2020 PX3 - Prix de la Photographie, Paris' 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김석은사진작가의 ‘바다위 나무가족 이야기’ 시리즈 작품이 무등산 증심사지구 입구에 위치한 드영미술관(광주광역시 동구 성촌길 6)에서 5월11~6월7일 초대개인전으로 개최된다.

 해변가의 얕은 바다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나무는 새끼를 낳듯 한 뿌리에서 번식하는 태생식물이다.

그래서 맹그로브나무 가족은 과거 농경사회의 우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순도순 모여 산다.

김 작가는 바다에서 일가를 이뤄 생존해가는 독특한 형태의 맹그로브나무에 매료돼, 그 안에서의 자신의 가족과 연관된 이야기를 풀고자 멀고 먼 숨바섬을 여러 차례 왕복하며 그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광주 서울 부산 대전 아산 울산 전주 진주 등 전국 순회 전시 중 마침 5월 개최되는 광주에서의 전시는 작품의 제작 의도와 잘 어울리므로 가족들이 함께 전시 관람하면 뜻 깊은 봄나들이가 될듯하다.

올 해 3월 아이슬란에서 'I like René Magritte &Georges Seurat' series 개인전 및 레지던시 작업과 수 십 차례의 국제컨테스트 입상을 하며 국제적인 활동을 주로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사진에세이 [사진기로 상상을 그리다] 도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