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 고성민 기자] 새로운 느낌표를 찾은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강원FC와의 오렌지 더비에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다.

제주는 6월 26일(일) 오후 7시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강원과 격돌한다. 전북과 인천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던 제주는 지난 17라운드 대구 원정에서 0-1로 아쉽게 덜미를 잡혔다. 8승 5무 4패 승점 29점으로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이날 경기는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새로운 동력을 얻어야 할 중요한 무대다. 상대팀 강원은 리그 11위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강원과의 맞대결은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졌다. 제주가 1부리그로 복귀한 2021시즌부터 현재까지 총 4차례 맞대결(4무)에서 모두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특히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올 시즌부터 후원하는 양팀을 후원하는 '휠라 오렌지 더비'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분명 쉽지 않은 승부처지만 제주는 새로운 느낌표를 얻었다. 바로 'K리그 제이미 바디' 김범수의 발견이다. 불과 최근까지도 K4 서울중랑축구단에서 뛰던 김범수는 남기일 감독의 눈에 들어 K리그1로 한 번에 올라왔다. 그리고 입단하자마자 대구 원정에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 놀라운 건 6군단 예하 5기갑여단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영화 같은 이야기다. U-22 출전카드로 그라운드를 밟은 김범수는 전반 36분 김주공과 교체아웃되기 전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김범수의 겁 없는 플레이에 대구 측면은 순간적으로 무너졌다. 전반 19분엔 엄청난 드리블 돌파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김범수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2020시즌 K리그2 초대 영플레이어상 이동률(서울이랜드)과 2021시즌 '멀티플레이어' 김봉수를 발굴했던 '육성 전문가' 남기일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남기일 감독은 "자신의 능력치를 제대로 보여줬다. 다음 경기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김범수를 계속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민규의 발끝도 다시 뜨거워진다. 인천전에서 리그 10호를 터트리며 득점왕 경쟁 판도를 뒤흔들었던 주민규는 대구 원정에서 아쉽게 침묵했다. 회심의 헤더도 골대를 강타했다. 그 사이 득점 1위 무고사(인천)은 강원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주민규과의 격차를 4골차로 벌렸다. 제주 유니폼을 입고 강원을 상대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던 주민규는 이번에도 자신의 진가를 증명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