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오늘이면 그만둘까. 내일이면 그만둘까. 마음 한 켠 사직원을 품고서 버티고 버티다 보니 어느새 4년차 공무원이 됐다. 그렇게 그간 차곡차곡 모아둔 코 묻은 돈으로 이번 달 인생 첫 차를 마련했다.

인고의 시간을 감내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르다.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엘리자베스란 애칭도 붙여줬다. 사무실에도 가기 싫고 집에도 가기 싫고 차 안에만 있고 싶다. 잠도 차에서 자고 밥도 차에서 먹고 싶다. 아무래도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진 모양이다.

사랑에는 응당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 내 소중한 엘리자벳에게 체납차량이라는 불명예를 안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자동차세 납부는 당연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관문이다. 자동차세란 글자 그대로 차량 소유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으로서 6월에 1기분, 12월에 2기분 자동차세를 정기적으로 납부하게 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비영업용 승용차의 경우 배기량에 따른 cc당 세액을 곱하여 연세액이 산정되고, 차령이 3년째 되는 해부터 12년까지 매년 5%씩 최고 50% 한도로 자동차세가 경감되는데, 연세액이 10만원 이하인 자동차는 매년 6월 정기분에 1년치 세금이 한꺼번에 부과되니, 6월은 당신의 애마를 위해 책임감을 가져야할 시기임에 틀림없다.

납기는 6월 말일까지이며 납기 후에는 3%의 가산금이 추가되기 때문에 납부기한이 경과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납부방법은 송달받은 고지서에 기재된 가상계좌번호 혹은 전자납부번호로 계좌이체하는 방법이 있고, 카드납부를 원한다면 가까운 읍.면.동 사무소를 방문하면 된다. 게다가 인터넷 위택스 홈페이지(www.wetax.go.kr) 또는 ARS 전화 1899-0341로 비대면 납부도 가능해서 상황에 맞는 편리한 납부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더군다나 6월은 자동차세 연납신청도 가능한 달이다. 연납신청을 해서 12월 2기분 자동차세마저 같이 납부한다면 고지서를 받지 못 해 납부기한을 놓치진 않을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될뿐 아니라, 연세액의 3.5%가 공제된 금액으로 납부하여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사랑과 책임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다닌다. 그러니 잊지 말자. 6월은 아끼고 사랑하는 내 자동차를 위해 돌봄과 책임을 완수할 적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