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근무한 지 4년차에 접어들 무렵,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일화를 들었던 적이 있다. 팀장님께서 신규 직원에게 매일 출근 시간 9시에 딱 맞춰 오지 말고, 30분 정도 일찍 출근하라는 조언을 하셨다. 그러자 그 직원은 30분 일찍 출근하면 30분 일찍 퇴근해도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고 하였다.

비록 과장이 섞여 있을 지라도, MZ세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일화이다. MZ세대들은 출퇴근 시간을 정확히 지키면서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처리하는 것이야말로 공정하다고 믿고, 반대로 공적으로 정해진 일 이상의 업무를 지시받게 되면 부당하고 갑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적인 예는 MZ세대가 청렴에 대한 민감도가 기성세대보다 높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관행이라고 여겨져 온 것들이 MZ세대들에게는 ‘갑질’로 인식되니 살아온 환경과 자라온 시대가 다른 기성세대와 MZ세대에게는 가치관의 간극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MZ세대가 중시하는 공정문화는 청렴과 깊은 연관이 있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재물에 욕심이 없음을 뜻하는데 단순히 청렴함을 넘어서, 공정함 또한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학연, 지연, 혈연 등 친분에 연연치 않고 모든 이에게 공정하고 본인에게도 공정함을 요구한다면 이는 바로 청렴한 사회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MZ세대와 기성세대의 조화로운 공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두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더 나아가고 발전된 조직문화를 만들어 청렴한 공직사회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