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2020년 공무원 채용으로 노인장애인과에 배치되어 실무수습으로서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면접장에서 분명 나는 청렴한 공직자가 되리라 당당하게 밝혔다. 과연 약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청렴에 대한 자세와 마음가짐은 그때의 초심과 같을까? 그 대답은 초심과 다르진 않지만, 청렴이란 피부에 와닿기에 어려운 개념이며 놓치기 쉬운 개념이라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청렴은 아직 나와 가까운 존재도 먼 존재도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길에 있어도 보기 어렵고 잘 보이지 않는 개념으로 상기를 시키고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나눠야 비로소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다. 청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필자는 어떤 행동강령으로 행동역할을 해야 청렴한 것인지 아직 구분 짓기 힘든 면이 있다. 예컨대, 청렴의 반의어를 부패라 가정했을 때, 부정부패는 이것이 부패인지 아닌지는 도덕적 관념에 비춰 보면 보다 확연하게 인지할 수 있지만, 어떤 행동이 청렴한가는 어느 관점에 잣대를 놓고 바라보기란 어려움을 느낀다. 물론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르고 인지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업무 수행과정에서 직면하는 이해상충의 상황이 청렴한 것인지, 혹여나 분주한 업무 추진 중 어느 틈에 청렴을 놓쳐 추후에 조직에 직간접적으로 손실을 초래하게 될지 예상하기 어려우며 어쩌면 형식적일 수 있지만 꼭 반드시 숙지하여야 할 청렴함을 어떤 처세로 유지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청렴을 인지하고 습득하지 않는 이상 청렴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운 어려운 시도다. 청렴을 인지하고 습득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킬 여지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므로 공직자로서 앞으로의 청렴교육을 수료하면서 청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인식을 제고하여 청렴마인드 함양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청렴은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자 사회 전 영역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될 과제이다.

제주도는 국민권익위원회의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종합청렴도 2등급을 차지하며 전국 시·도 최고 점수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아울러 2021년도에도 제주의 모든 공직자는 청렴 실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해 본다. 공직자 한 사람, 한 부서, 한 조직이 청렴마인드를 가진다면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반부패·청렴문화가 정착될 것이라 확신하며, 더 행복한 ‘청렴제주’의 미래를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