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뛰지 말랬지! 가만히 좀 있어!” 우리 집 위층 아이들은 그들의 엄마에게 매일 혼이 난다. 혼이 나도 그것도 잠시, 다시 장난치다 혼나고를 반복한다. 혼이 나도 뭐가 그리 즐거울까? 웃음소리는 마를 새 없다.

우리 집 14개월 아이도 떼를 쓴다. 말을 못하니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거나 인상을 쓴다. 그러다 원하는 바가 이뤄지면 금세 배시시 웃는다. 아이가 화를 내는 것도 우는 것도 웃는 것도 그 모든 것이 나에겐 너무 사랑스럽다.

올해 4월 그 사랑스러운 아이의 손을 아침마다 떼어내며 복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동학대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동학대에 대해 점차 알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을 몇 번이나 삼켰다. 우선 아동학대가 하루 1건 이상씩 꾸준히 발생 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그들을 보듬어 줄 공간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대규모 아동양육시설은 있으나, 학대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기엔 적절치 않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환경과 집단생활은 또 다른 커다란 상처로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그 무서운 가정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말도 안 되는 상황도 생기는데 이만큼 가슴 찢어지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만큼 아이들에게는 그들이 안전하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필요하다. 누워있는 아이도 말 못하는 아이들조차도 마음으로 모든 것을 느낀다. 우리 집 위층 아이들처럼, 내 아들처럼 아무런 걱정 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곳. 모든 모습이 있는 그대로 사랑스러운 아이들이기에, 그들의 사랑스러움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곳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서귀포시에서는 학대로 원가정에서 분리된 0~2세 아동을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하여 ‘위기아동 보호가정’을 모집하고 있다. 보호가정이 되려면 아동을 양육하기에 적합한 가정환경을 지녀야 하고, 기본 및 전문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양성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심의를 받아 최종 결정된다. 그렇게 보호가정이 되면 최대 6개월까지 아동들을 보호하게 된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라면 분명 아이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분일 것이다. 저의 글이 당신이 지닌 따뜻한 마음을 더 지펴줄 수 있는 글이 되었기를 바라며, 학대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