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사회복지공무원으로 근무한지 17년째다. 3년전 00동에 근무할 당시에 동장님을 통해 도움을 청하는 민원이 있었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채 10년을 살아오신 70대 초반 어르신이 있다는 제보였다. 전기도 없는 판자집에서 동네 사람들 일을 거들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분이었다.

주민등록 거주불명 등록으로 오랜 기간 살아오신 분을 돕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무 처리가 필요했다. 주민등록 담당자의 적극적인 업무 처리, 경찰서의 발 빠른 신원조회 협조, 제보해 주신 분의 촘촘한 보살핌 등 여러 사람의 수고가 더해졌다.

주민등록 처리가 완료된 후 즉각적으로 기초연금과 생계·의료 급여 등 사회보장급여 신청 등록이 진행되었고, 얼마 뒤 수급자로 최종 선정되었다.

같은 해 6월 지방선거 당일 투표 사무원으로 참여한 나는, 국민의 가장 큰 권리인 투표권을 떳떳하게 행사하는 어르신을 만날 수 있었다. 어르신의 편안하고 행복한 얼굴이 지금도 한번씩 떠오른다.

적극행정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다. 이는 통상적으로 요구되는 정도의 노력 이상을 기울여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말한다.

적극행정은 어렵고 위대한 것이 아니다. 언제나 시작은 작은 관심이다. 어르신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이웃 주민의 측은지심, 동장님의 적극적인 관심, 그리고 이 분을 반드시 구제해야겠다는 담당자의 의지가 출발점이었다.

업무에 대한 열의를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적극행정은 빛을 발하게 된다.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적극행정을 사회복지 현장에서 계속 펼쳐 나가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