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올해 3월 나는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저번 민원응대시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도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당시에 해결이 잘 되지 않자 많이 흥분한 상태여서 목소리도 커지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문자를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띄었다. 하지만 문자는 끝이 아니었다. ‘소소하지만 감사의 선물입니다. 속썩이는 민원 오실 때 한 잔 드시고 푸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따뜻한 말과 함께 커피전문점의 기프티콘을 같이 보내주셨던 것이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주신 것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지만, 공직자로서 청렴의 의무와 청탁금지법이 번쩍하고 떠올랐다. 나는 주신 분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공무원은 직무상 받을 수 없음을 알려드리고, 정중하게 거절하였다

공무원 6대 의무 중 하나인 청렴은 국가공무원법 제61조에 규정되어있으며, 또한, 공직자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의해 민원인을 포함하여 직무관계자 또는 직무관련 공직자로부터 금품이나 선물 등을 받는 행위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이는 식사대접 3만원, 경조사비 10만원, 농수산물 10만원으로 단순하게 외우는 경우가 많은데, 위 사례처럼 기프티콘의 경우에는 2018년 개정된 청탁금지법 시행령에 따라 유가증권은 청탁금지법 제8조 제3항 제2호의 ‘선물’에서 제외되었고, 기프티콘이나 상품권은 유가증권에 해당하여 3만원 이하더라도 받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정이 넘치는 문화 때문에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으며, 권하는 선물을 받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라며 미움을 사기도 한다. 그러한 문화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은 호의를 거절하는데 있어서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공직자로서 그러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강직하게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한 행동들은 공직자에 대한 깊은 신뢰로 돌아올 것이고, 이는 우리가 바로 설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업무에 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