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멀리 보이는 수평선부터 햇빛에 반짝거리는 바닷물. 바다는 정말 아름답다. 바다를 볼 때면, 푸르고 맑은 느낌이 기분을 좋게 한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검은 이미지가 머릿속을 조금씩 채운다.

우리들은 바다의 푸른 겉모습에 속아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잊고 있으며, 바닷속은 해양쓰레기로 인해 계속해서 망가지고 있다. 제주도 인근 바다에 버려지는 해양쓰레기는 연간 2만 톤가량이며, 이는 2021년 기준 전국 해양쓰레기 발생량의 20%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중 80%는 플라스틱 쓰레기인데, 플라스틱은 분해가 되지 않아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해양쓰레기는 바다의 염분과 수분, 이물질 등으로 인해 재활용 또한 쉽지 않아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이는 토양오염 및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뽑힌다.

우리 도에서는 이러한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해양쓰레기 상시 수거, 투기행위 감시 및 계도 인력인 바다환경지킴이를 채용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해 173명에서 올해 231명으로 확대하여 계속해서 청정바다를 위한 환경보전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해양쓰레기 수거만으로는 문제해결에 어려움이 있으며, 결국은 우리 모두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등 친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이 늘어나면서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플라스틱세를 도입하였으며, 여러 기업들이 자연적으로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소재·물품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한, 플로깅, 비치코밍과 같은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이 하나의 관광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는 세계자연유산 제주도의 주민으로써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러한 활동들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여야 한다. 제주바다가 겉모습 뿐 아니라 속까지 완전히 푸를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성숙한 제주도민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