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영어 late의 최상급 단어 latest는‘가장 늦은’이라는 의미와 ‘가장 최근’이라는 의미도 함께 있다고 한다.

기술 발전과 함께 급변하는 시간 속에서 오늘은‘가장 최근’을, 그러나‘가장 늦은’을 함께 가리키고 있다. 가장 최근의 가장 늦은 것들의 아이러니한 조합, 즉 오늘이다.

그 오늘은 누구에게나 항상 존재하면서 공평하게 소멸한다. 지금 20대가 5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의 오늘에 다다를 때쯤이면 그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는지 궁금하다. 생애주기 중장년층에 들어선 나는 아직 소멸되지 않은 채 간직하고 있는 청년들의 여분, 오늘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십여 년 전에 육지에서 서귀포로 직장을 옮기면서 마련한 집 가까운 데 위치한 천지연 및 정방폭포로 자주 산책을 간다. 산책을 하다 보면 그 곳을 찾는 관광객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여유롭고 즐거워 보이며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이다. 이런 에너지는 도내 리조트, 호텔, 매일올레시장, 올레길 등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국내에서 1년 사시사철 내내에너지가 항상 넘치는 곳이 제주도, 그 중에서 서귀포가 아닌가 싶다.

2021년 말 기준 수도권과 세종특별시, 외국인을 제외한 전국 8개도에서 전년대비 인구가 늘어난 지역이 제주도가 유일하며 그 중 70.3%인 1,494명이 서귀포로 유입되었다.

이 추세와 더불어 낙관적인 오늘을 기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통계는 2019년, 2020년 1,400여 명대로 유출되던 청년층 인구가 1,000여 명대로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지난 해 추석 전 세계를 열광케 했던 미국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언급된 곳, 제주도 그 중 서귀포는‘가장 늦은’그러나‘가장 최근’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늘의 자리에 이미 우뚝 서 있는 것은 아닐는지 곰곰한 사색을 하며 오늘도 난 집 근처 가까운 하영올레길 산책에 나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