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함덕해수욕장 이야기
제주시 조천읍사무소 장승은
시사종합신문입력 : 2024. 08. 20(화) 09:05
제주시 조천읍사무소 장승은
[시사종합신문] “하얗게 눈부신 모래밭과 에메랄드빛 바다” 함덕해수욕장 하면 떠올리는 수식어다. 거기에 구름다리, 빨간 등대, 야자수 등이 어울려 이국적인 풍광으로 한국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넓은 잔디밭과 티키타카 할 듯한 서우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사계절 볼거리 즐길 거리를 품은 레저와 휴식의 메카로 자리매김하였다.

이것만이 아니다. 해변 여기저기를 산책하다 보면 과거 함덕 바다를 생활 터전으로 삼았던 제주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조형물과 비문들을 만날 수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서우재당일 것이다. 2017년에 편찬된 함덕향토지에 따르면 서우재당은 멜굿을 행할 때 祭場으로 사용했던 터에 당시의 멜굿을 기리기 위해 2009년에 세워진 제각으로 지금은 매년 해수욕장이 개장하기 전에 제를 지내는 곳이다. 병풍 같은 절벽이 에워싸인 지형 안에 자리하여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바로 옆쪽으로 의자사 고보련 추모비가 바다새와 함께 다정하게 서있고 제주에서 마지막 항전을 펼쳤던 삼별초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삼별초의 함덕포 전적지 표석이 파도와 바람에 맞서서 서 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팔선진 조형물이다. 팔선진은 멸치잡이 작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갖춘 협동조직으로 후에 마을 발전에도 큰 공을 세운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애민 정신을 보여주는 함씨할머니 조형물 등이 함덕리민의 삶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인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지이지만 과거 삶의 터전이었고 항쟁의 역사를 품고 있는 함덕 바다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함덕해수욕장이 품은 인문학적 가치를 함께 느끼는 기회를 만끽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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