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문, 비상구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순천소방서장 최기정
시사종합신문입력 : 2025. 05. 13(화) 13:12
순천소방서장 최기정
[시사종합신문] 현대 사회는 건물의 고층화와 밀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자칫하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됩니다.

2017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그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당시 2층 사우나실 내부의 비상구가 폐쇄되어 있어 20여 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 사고는 비상구 폐쇄 행위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국민에게 뼈아프게 각인시켰습니다.

화재 발생 시 사람들은 연기와 혼란으로 인해 쉽게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신속한 대피를 돕는 **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명의 통로가 막혀 있다면, 그 결과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이에 따라 순천소방서에서는 다중이용업소를 중심으로 비상구 관련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불시 단속을 시행하고 있으며, 시민 신고 포상제를 통해 안전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신고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업장 출입구나 비상구가 폐쇄되거나 잠겨 있는 경우 ● 방화문이 철거되거나 목재 또는 유리문 등으로 부적절하게 교체된 경우 ● 방화문에 고임장치(도어스토퍼 등)가 설치된 경우 ● 피난 통로나 비상계단, 비상구 등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한 경우 등

이러한 불법 행위를 목격한 시민 누구나 신고서와 증빙자료를 첨부해 방문·우편·팩스 등의 방법으로 순천소방서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소방시설과 비상구 관리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소중한 실천입니다. 비상구는 단지 구조물이 아닌, 위급한 순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길입니다.

우리 모두가 작은 관심과 행동으로 더 큰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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