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소방서 방호구조과장 박진광]‘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처럼 풍요로움과 넉넉함의 상징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지들을 찾아 뵙기 위해 오래 전부터 차편을 예약하고 어떤 선물이 좋을지 고민해가며 5일간의 꿀맛같은 연휴를 손꼽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추석명절 선물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포함해서 아직 추석선물을 준비 못한 분들을 위해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주택화재에 필수적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선물이다. 명절 때마다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안타까울 때가 많다. 특히 소방공무원의 한사람으로서 순간의 방심과 부주의로 안타까운 주택화재 소식을 들을 때마다 더욱 그렇다. 주택화재로부터의 ‘안전’은 주택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소화기는 초기화재 발생 시 소방차 1대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특히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인명구조와 진압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시간임을 감안하면, 소방관서와 멀리 떨어진 농어촌마을의 경우 소화기 비치와 소화기 사용법 숙지는 필수적이다. 또한,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연기를 감지해 자체 내장된 음향장치로 경보하여 화재 시 신속한 대피를 가능하게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 후로 주택화재 사망자가 절반가까이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보성소방서에서도 단독경보형감지기 경보로 화재피해를 저감한 사례가 있었다.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다른일을 보고 계시던 할머니께서 단독경보형감지기 경보를 듣고 화재사실를 알았고 인근주민들의 도움으로 119에 신고도 하고 신속히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성소방서에서 보급해 준 단독경보형감지기 덕택에 할머니에게는 평생 잊지못할 고마운 선물이 된 것이다.

지난 2012년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조항이 신설되어 신규주택에 소화기 비치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기존 주택의 경우는 5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2017년 2월 4일까지 주택 내 구획된 실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층별로 소화기를 1대 이상을 비치해야 한다.

우리집은 아니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우리집 안전은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고향집과 친척집에 ‘안전’을 선물해 보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인근 대형마트나 소방용품 판매점 또는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까운 소방서에 문의해도 구입처를 알 수 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설치 및 유지관리가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선물로 추석명절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화재‘안전’에 대해 고심해보고 ‘안심’을 담아갈 수 있는 명절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