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치유의 땅, 고흥 소록도
시사종합신문입력 : 2016. 11. 13(일) 09:01
[고흥/시사종합신문]섬의 생김새가 어린 사슴을 닮았다하여 소록도, 소록도는 한센인들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섬입니다. 마을로 이어지는 솔숲을 따라가다 보면 먼저 수탄장을 만나게 됩니다.

근심하고 탄식하는 장소라는 뜻의 수탄장은 한센인들과 그 자녀들이 한 달에 한번, 이곳에서 눈물의 상봉을 했던 장소입니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소록도병원, 일제강점기 한센인 6,000명 이상이 강제 수용되어 학대를 당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543명의 한센인과 병원관계자 자원봉사자등 약800명이 살고 있습니다.

병원 앞 해안가에는 애한의 추모비가 서있습니다. 해방직후 자치권을 요구하다 죽임을 당한 원생 84명의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한센병 박물관도 개관했습니다. 박물관은 소록도의 서글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공간입니다. 한센인들이 사용했던 생활용품들이 눈에 띄는데, 개인 치료용 칼과 단추를 끼울 때 사용했던 단추 끼우게, 주전자를 변형한 냄비 등 다양합니다.

병원 벽에는 희망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길이 110m 옹벽에는 소록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작은 교도소처럼 생긴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건물역시 소록도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죽은 한센인을 해부하거나 정관수술을 강제 집행했던, 검시실과 도망가다 잡힌 한센인들을 가두는 감금실 입니다.

중앙공원은 1940년에 완공된 공원으로, 한센인 6만여 명이 강제 동원되어 완성되었습니다, 공원가운데에는 하얀 천사가 한센병을 처단하는 구라탑이 서있고, 솔숲에는 하나운의 시 보리피리가 새겨진 너럭바위가 있습니다.

매도 죽도 놓아도 죽는 바위라 부르는데, 무거운 바위를 옮기면서 허리가 부러져 죽고, 대열에서 빠져나오면 매를 맞아 죽었다는 의미입니다.

이곳은 소록도 성당입니다. 한센인들이 직접 벽돌을 만들어 완성한 곳입니다. 성당에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를 기리는 공적비가 남아있습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는 20대 중반에 소록도에 들어와 40여년을 한센인과 같이 생활하면서 지냈습니다. 소록도 성당과 마리안느 마가렛 사택은 근대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김춘애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 소록도는 예전에는 애환의 땅, 천형의 섬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돌아와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어 하는 곳이 바로 이곳 소록도입니다. 자원봉사자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한센인 인권탄압의 상징이던 소록도, 이제는 100년의 시간을 넘어 희망과 치유의 땅으로 인권과 봉사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희망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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