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홈런 단독 선두에도 "놓친 실투가 너무 많았다"…만족 대신 반성
오승택 기자입력 : 2026. 07. 30(목) 12:12
가가
KIA 김도영, 홈런 단독 선두에도 "놓친 실투가 너무 많았다"…만족 대신 반성
[시사종합신문 = 오승택 기자] 시즌 31호 홈런으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환하게 웃지 않았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린 뒤에도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홈런이 아니라 앞선 타석에서 놓친 기회였다. 정상에 오른 순간에도 만족보다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한 그의 모습에서는 한층 더 독해진 승부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도영은 지난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8회 승부를 결정짓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KIA가 6-4로 앞선 8회 2사 1, 2루. 삼성 필승조 김태훈을 상대한 김도영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앞선 네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던 아쉬움을 단숨에 털어낸 시즌 31호 홈런이었다.

김도영의 한 방으로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KIA는 삼성을 9-4로 제압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고, 경기 후 이범호 감독도 가장 먼저 김도영의 활약을 언급했다.

이범호 감독은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경기 후반까지 어려운 승부가 이어졌는데, 김도영이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정작 김도영의 시선은 결승포보다 앞선 네 번의 타석에 머물렀다.

그는 "상대 선발 양창섭이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실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개인 성적만 생각하며 아쉬워할 수는 없었다. 이전 타석은 모두 잊고 마지막 타석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했다.

김도영은 "예전 같으면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인데 최근에는 몸의 반응이 조금 늦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실투만큼은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 순간에도 만족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도영은 "홈런이 더 나왔어야 했다. 계속 반성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타격폼을 완성한 상태로 시즌을 마쳤지만 지난해에는 부상까지 겹치면서 많이 헤맸다. 그 과정에서 놓친 실투가 너무 많았다. 더 쳤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철저한 자기관리 역시 김도영의 경쟁력이다.

최근 글러브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은 그는 "여름에는 글러브가 쉽게 말랑해질 수 있어서 조금 더 단단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냉장고에 넣어둔다"며 "글러브가 무르면 강한 타구를 처리할 때 밀리는 느낌이 있어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승부욕은 수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김도영은 "타석 결과와 상관없이 그 경기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며 "1회에 많은 점수를 냈지만 계속 추격을 허용하는 분위기였다. 어떻게든 그 이닝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결정적인 홈런을 치고도 놓친 타석을 먼저 복기하고, 글러브 관리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며, 팀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는 선수. 기록보다 완성도를, 만족보다 반성을 먼저 이야기하는 태도가 지금의 김도영을 만들고 있다. KIA가 그를 '슈퍼스타'라 부르는 이유는 화려한 성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주요기사더보기

인기뉴스

주간 핫뉴스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