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nity와 도시경쟁력
오승택 기자입력 : 2016. 02. 15(월) 13:56
오승택 발행인
지식정보화 시대에 있어 도시 발전은 과거 생산설비 중심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서비스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도시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지식서비스업종의 유치가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발전에 절대적 가치를 제공하는 지식서비스 산업은 어떻게 유치되는가?

생산을 위주로 하는 국내기업들이 IMF이후 임금이 싼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생산설비를 옮긴 것에서 드러나듯이 기본적으로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속성은 저가 임금, 세제혜택, SOC 등 생산환경이 좋은 것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지식정보화시대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서비스업종이 바라는 환경은 뭔가?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특별한 세제혜택을 바라지도 않는 지식서비스 분야는 해당 도시가 가진 ‘쾌적성’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싱가포르로 수십년간 ‘Clean city'에 비중을 두고 도시의 경관을 가꾼 결과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기업의 동아시아 지역본부 분포에서 홍콩(22개)에 이어 2위(12개)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에 비하여 서울은 북경, 동경(각 5개)에도 훨씬 못 미치는 1개에 머물러 있다. 도시환경이 쾌적해야 창조성,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미지도 좋아진다는 것을 기업들이 인식함에 따라 일상적으로 접하는 생활공간에 편리함, 아름다움, 감성체험 등 쾌적함, 즉 어매니티를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늘어남에 따라 도시의 경쟁력을 어매니티, 쾌적성에 있음을 나타내는 사례라 말할 수 있다.

‘쾌적한’, ‘기쁜’ 감정을 표현하는 라틴어 아모에니타스(amoenitas) 또는 ‘사랑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아마레(amare)를 어원으로 가진 어메니티는 사람이나 풍토, 사물, 생물에 이르기까지의 폭 넓은 사랑을 의미하며, 복수인 어메니티스는 장소나 기후 등 쾌적한 환경 그 자체를 의미하는데, 넓은 의미에서는 개인과 기업이 생활 및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도시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또, 영국의 대표적 도시계획가 홀포드(W. Holford)는 주거, 집안의 설비 등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The right thing in the right place)'이 어매니티라고 정의하였다.

삶의 질과 관련하여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시각적으로만이 아닌 피부에 느껴지도록 전남을 찾는 외래 방문객에게 ‘녹색의 땅 전남’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점이,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노력의 병행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개인과 기업이 생활 및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도시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라는 어매니티의 뜻을 제대로 이해한 준비의 필요성이다.

시대에 따라 도시 어메니티 욕구는 편리성에서 환경성, 심미성, 문화성의 순으로 그 비중이 차례로 높아지고 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자연제약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이동성, 주거공간의 온도조절 등 편리성을 중시하였으며, 산업혁명 이후 공해의 해결이 당면과제가 되었고,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환경성. 21세기 들어서는 획일화된 현대도시에 대한 반성에서 도시의 정체성 회복을 추구하는 문화성 추구로의 흐름’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런 점을 인식하여 단지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만 급급하는 것이 아닌 좀 더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와 노력으로 도시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으로 삼는 지혜를 발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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