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오 함평군수, 민선9기 취임 100일 타운홀 미팅 진행
함평을 새롭게, 군민을 이롭게 지역경제·기업 유치·농축수산 등 5개 분야 군민 즉석 질문 접수 방식 공개 토론
농어촌 기본소득·대학 캠퍼스·RE100 산단·반도체 협력단지 등 인구·일자리 해법 제시
함께 만드는 현장 행정 소통형 군정 비전 제시
오승택 기자입력 : 2026. 10. 14(수)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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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오 함평군수, 민선9기 취임 100일 타운홀 미팅 진행
[시사종합신문 = 오승택 기자] “함평군을 새롭게, 군민을 이롭게 하는 함평 대전환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남오 함평군수가 취임 100일을 맞아 10월14일 함평읍사무소에서 군수와 군민이 한자리에서 군정 현안을 놓고 직접 묻고 답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경제·기업 유치·농축수산 등 군의 미래를 둘러싼 다양한 구상을 쏟아냈다.

함평군은 이날 이남오 군수의 민선 9기 출범 100일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군정 운영 방향을 군민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함평군 각 실·과·소장과 9개 읍·면장, 관내 사회단체장과 기관 관계자, 지역 언론인 등이 대거 참석해 민선 8기 군정 방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남오 군수는 인사말에서 "한 번도 이렇게 해보지 않은 행사를 준비했다”며 “성과만 나열하기보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군민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지난 100일을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많은 현장을 찾은 시간”으로 돌아보면서도, 본격적인 군정의 시작은 이제부터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군민 여러분께서 주시는 말씀을 듣고 필요한 것은 바꾸고, 할 수 있는 것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군수는 형식적인 소통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말씀 역시 단순히 듣고 끝내지 않겠다. 좋은 대안은 정책으로 발전시키고,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왜 어려운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며 “행정이 할 수 있는 일과 군민과 함께해야 할 일을 구분하고 하나씩 답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 계신 여러분께서 군정에 대한 생각이나 한평의 미래에 대한 고견을 형식과 격식을 내려놓고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며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당부했다. 스스로 “저도 한 번도 안 해본 방식”이라고 표현한 이번 타운홀 미팅은 군수가 직접 군민 질문을 듣고 답하는 소통형 행사로 꾸려졌다. 이 군수는 지난 100일을 “한평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기에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눈 말씀들이 한평의 내일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군민 참여를 거듭 요청했다.

행사는 군민이 사전에 제출한 질문을 분야별로 분류해 현장에서 무작위로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은 △지역 경제·기업 유치 △농축수산 △청년·교육 △복지·보건·의료 △체육·관광·에너지·환경·기타 등 5개 그룹으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군수와 실·과장들이 현장에서 즉석 답변을 내놓고, 당장 답을 내기 어려운 사안은 “중장기 계획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 “농어촌 기본소득, 인구 소멸 막는 핵심…3차 공모 사활” 첫 번째 순서인 ‘지역 경제·기업 유치’ 분야에서 엄다면에 사는 한 군민은 “질문이라기보다 제안”이라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함평에는 다행히 ‘축제’라는 자원이 있다”며 “나비와 국화를 활용한 소득 사업을 키우고, 이를 뒷받침할 특성화 대학 캠퍼스를 유치해 인재를 키운 뒤 그 인재들이 한평에 정착하는 모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핵심은 “전국 최초로 군민이 주주가 되는 ‘군민 주주형 축제’로 전환하자”는 구상이었다.

군수는 “농어촌 기본소득, 지역 소멸, 청년 정착, 대학 캠퍼스 유치, 나비·국화 학문화, 그리고 전국 최초 군민 주주형 축제까지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그중 핵심은 군민이 주주가 되는 축제 모델”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농어촌 기본소득 추진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함평군 600여 공직자가 중앙부처·국회와 용역까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지역 3차 공모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오후 6시만 넘으면 군청 불이 꺼졌지만, 요즘은 밤 9~10시에도 70% 이상 불이 켜져 있다. 취임 직후 두세 달은 밤 11~12시까지 근무했다”고 말했다.

군수는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 지역의 인구 증가 사례를 언급하며 “적게는 1000명, 많게는 2000명 이상 인구가 늘었다. 영광도 1000명 넘게, 신안도 2000명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평은 1965년 14만1845명이던 인구가 지난해 말 2만9458명으로 줄어 2만9000명 붕괴 위기였는데, 최근 400명 정도 늘었다”며 “60년간 줄던 인구가 늘기 시작한 기류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지역으로 선정된다면 인구 구조가 크게 바뀔 수 있다”며 “3만5000명 회복을 넘어 5만~6만의 자족 도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평서 정규 학위과정 이수…글로벌·다문화 캠퍼스도 구상” 인구·청년 문제 해법으로 대학 캠퍼스 유치 계획도 내놨다. 군수는 “호남대학교와 MOU를 체결해 내년 3월부터 한평에서 정규 학과 과정을 운영하는 ‘캠퍼스 안심 캠퍼스’를 진행한다”며 “학생들이 광주로 통학하지 않고 한평에서 수업을 들으며 학사 과정을 이수할 수 있게 해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 단계는 아니지만, 모 대학과 연계한 글로벌 대학 유치, 다문화가족센터 캠퍼스 유치도 기획 중”이라며 “MOU 단계 전이라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다문화와 글로벌 인재를 한평에서 키우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군민 주주형 축제, 법적 검토 필요…수익 배당 구조 살펴보겠다”

축제를 ‘군민 주주형’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에 대해 군수는 원칙적 공감과 함께 법적 제약을 언급했다. 그는 “군민이 주체가 돼 축제를 기획·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다만 한평축제관광재단은 지역 축제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재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민이 투자하고 수익 배당을 전제로 하는 주식회사 형태는 현행법상 재단 설립 목적과 맞지 않는다”며 “군민 참여와 수익 창출, 배당까지 가능한 구조가 법적으로 허용되는지 깊이 살펴보겠다”고 했다.

군수는 “나비축제·국향대전·빛축제 등은 결국 군민 실질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외부 관광객이 한평에서 더 많이 소비하도록 축제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RE100 국가산단·반도체 소부장 100만평”…빛그린 산단 확장 구상

기업 유치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해보면에서 온 한 군민은 “광주에 반도체 대기업이 온다고 하는데, 한평에는 빛그린산단을 비롯해 여러 산업단지가 있다. 앞으로 어떤 산업과 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군수는 “전남·광주 통합과 함께 발표된 반도체 클러스터는 호남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최대 규모 사업”이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군공항 부지에 4기 팹을 포함해 840조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안다. 이 사업을 잘 풀어야 한평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빛그린산단 현황을 설명하며 “총 126만평 중 한평이 67만평(약 55%), 광주가 56만평”이라며 “광주는 분양률이 80%를 넘었고, 한평은 70%를 넘어 평균 80% 가까이 분양됐다”고 밝혔다.

빛그린산단의 성격에 대해선 “유럽 7대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타이어 생산과 자동차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유치를 목표로 조성됐다”며 “옆으로 100만평을 추가로 확보해 미래 자동차 산업단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빛그린산단만으로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온전히 유치하기엔 부지가 넉넉지 않다”며 “그래서 이곳을 RE100(알리백) 국가산단으로 지정하는 것이 제 구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직후 RE100 위원회와 MOU를 맺고, 빛그린산단을 광역 RE100 시범단지로 만들자고 정부에 건의했다”며 “무안·해남 등 신규 산단을 조성하면 10~20년이 걸리지만, 이미 조성된 한평 빛그린산단을 지정하면 대통령·광주시장 임기 내에 완제품 생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반도체 팹과 10~15분 거리…소부장 협력업체 국가산단 추진” 군수는 반도체 협력단지 구상도 공개했다. 그는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반도체 팹에서 빛그린산단까지는 10~15분 거리”라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근거리여서, 주변 100만평을 추가로 국가산단으로 지정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앵커 기업을 유치하려고 중앙부처·국회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주일 전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사 현장을 다녀왔다”며 “126만평 부지에 높이 130m, 가로·세로 600m, 전체 1.2km 규모로 산 90m를 절개해 조성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평은 대부분 농경지 평지여서 조성이 쉽고,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싸 투자 가치가 크다”며 “주변에 빛그린·평동·하남·진곡산단 등 산업 인프라가 밀집해 있어 산단 정착도 빠르다”고 강조했다.

군수는 “이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한평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며 “다만 결국 관건은 군민 수용성이다. 군 전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일부 불편과 희생이 있더라도 보편적 다수가 원하는 방향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 “방치된 비닐하우스, 전수조사·임대 시스템 필요” 농업 현장 목소리 두 번째 주제인 ‘농축수산’ 분야에서는 농업 현장의 현실적인 문제 제기가 나왔다. 월야면에 사는 한 농민은 “농사를 지으면서 방치된 비닐하우스를 많이 본다.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임대를 하고 싶어도 주인을 찾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하우스를 지으려면 200평 기준 2000만원 이상이 드는데, 기존 구조물을 활용해 비닐만 씌우면 10분의 1 비용으로 가능하다”며 “이장님들이 마을 단위로 방치된 하우스를 전수 조사하고, 그 자료를 관공서에 비치해 임대를 중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신규·청년 농업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군수는 농업이 군의 주력 산업임을 강조하며 “한평이 농군이어서 그런지 농축수산 분야 질문지가 제일 많다”고 말한 뒤, 관련 부서와 함께 구체적 검토를 약속했다.

■ “군민과 함께 만드는 군정”…즉석 질의·현장 답변 실험 이날 타운홀 미팅은 기존 ‘보고식 행사’에서 벗어나 군민이 직접 군정을 설계하는 참여형 실험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양한 군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교육 ▲농·축·수산 ▲보건·의료 ▲지역경제 ▲체육·관광 ▲복지 ▲기업 유치 ▲청년 ▲에너지·환경 ▲기타 등 10개로 구성됐다.

군수는 “아직 한 번도 안 해본 방식이라 많이 떨리지만, 이런 시행착오가 있어야 한평이 새롭게 발전하는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군정 구호인 ‘한평을 새롭게, 군민을 이롭게’를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군민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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